나태주 시 - <새해인사>
2025년 새해가 되었습니다. 새해를 맞이한다는 건 항상 기대와 희망으로 가득 찹니다. - 나태주 - 글쎄, 해님과 달님을 삼백예순다섯 개나공짜로 받았지 뭡니까그 위에 수없이 많은 별빛과 새소리와 구름과그리고꽃과 물소리와 바람과 풀벌레 소리들을덤으로 받았지 뭡니까 이제, 또 다시 삼백예순다섯 개의새로운 해님과 달님을 공짜로 받을 차례입니다그 위에 얼마나 더 많은좋은 것들을 덤으로받을지 모르는 일입니다. 그렇게 잘 살면 되는 일입니다.그 위에 더 무엇을 바라시겠습니까?
마음 쉼
2025. 1. 2. 20:06
한강 시 - <괜찮아>
한강 작가의 시 입니다. 괜찮아 - 한강 - 태어나 두 달이 되었을 때 아이는 저녁마다 울었다배고파서도 아니고 어디가아파서도 아니고아무 이유도 없이해 질 녁부터 밤까지 꼬박 세 시간 거품 같은 아이가 꺼져버릴까 봐나는 두 팔로 껴안고집 안을 수없이 돌며 물었다 왜 그래.왜 그래.왜 그래. 내 눈물이 떨어져아이의 눈물에 섞이기도 했다.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말해봤다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괜찮아.괜찮아.이제 괜찮아. 거짓말처럼아이의 울음이 그치진 않았지만 누그러진 건 오히려내 울음이었지만, 다만우연의 일치였겠지만며칠 뒤부터 아이는 저녁 울음을 멈췄다. 서른 넘어야 그렇게 알았다내 안의 당신이 흐느낄 때어떻게 해야 하는지 울부짖는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듯짜디짠 ..
마음 쉼
2024. 12. 13. 18:55