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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강 시 - <괜찮아>

한강 작가의 시 입니다.      괜찮아    - 한강 -  태어나 두 달이 되었을 때 아이는 저녁마다 울었다배고파서도 아니고 어디가아파서도 아니고아무 이유도 없이해 질 녁부터 밤까지 꼬박 세 시간   거품 같은 아이가 꺼져버릴까 봐나는 두 팔로 껴안고집 안을 수없이 돌며 물었다   왜 그래.왜 그래.왜 그래.   내 눈물이 떨어져아이의 눈물에 섞이기도 했다.  그러던 어느 날 문득 말해봤다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   괜찮아.괜찮아.이제 괜찮아.  거짓말처럼아이의 울음이 그치진 않았지만  누그러진 건 오히려내 울음이었지만, 다만우연의 일치였겠지만며칠 뒤부터 아이는 저녁 울음을 멈췄다.   서른 넘어야 그렇게 알았다내 안의 당신이 흐느낄 때어떻게 해야 하는지   울부짖는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듯짜디짠 ..

마음 쉼 2024. 12. 13. 18:5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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