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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디쯤에서부터였을까,
나는 나를 잊고 걸어왔던 걸까.
하루하루 쌓아온 나의 순간들이
어느새 무게를 더해
발끝을 붙잡고 있었다.
가끔은 숨을 고르며
천천히 돌아보아야 하는 법을
나는 배워가는 중이다.
잃어버린 것과 얻은 것들이
어디쯤 어우러져 있을까.
길 위에 남긴 나의 발자국들이
흐릿해져도 괜찮다.
중요한 건 나를 알아가는 이 여정.
지나온 나의 모든 모습이
어느 하나도 헛된 적 없음을 알게 되는 순간
다시 걸어간다.
뒤돌아본 나를 안고
나의 속도로, 나의 길을.